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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헌터

글래디에이터2 관람후기 넘지 못한 1편의 그림자

by 월드매니저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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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2 아이맥스 포스터

글래디에이터2 편을 관람했습니다. 1편이 2000년에 개봉했으니 24년만의 속편이네요.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 처럼 오랜 시간이 흐른뒤에 나온 속편이지만 톰 크루즈처럼 러셀 크로우가 주연은 아닙니다. 당연히 1편에서 장엄한 최후를 맞이했기 때문이죠.

그래도 제목만 가져온 이야기는 아니고 1편에서 16년이 지난 후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가져왔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글래디에이터의 속편이 나온다고 하길래 제목만 가져오고 다른 검투사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가 아닌가 했는데, 그대로 이어지는 내용을 만드는지는 몰랐네요.

글래디에이터2
감독 : 리들리 스콧
주연 : 폴 매스칼, 덴젤 워싱턴, 헤드로 파스칼, 코니 닐슨 외
음악 : 해리 그렉슨윌리엄스
상영시간 : 148분
상영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이어지는 내용에 영화의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인 하노

주인공은 아일랜드 출신 배우인 '폴 매스칼' 이 맡았습니다. 1편의 주인공인 막시무스의 아들인 루시우스입니다. 막시무스의 죽음 이후 안전을 위해 어머니 루실라에 의해 먼 곳으로 보내집니다. 먼 나라에서 자라게 되며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지만 로마군의 침공으로 아내를 비롯한 모든 것을 잃고 로마로 끌려와 검투사로 서게 됩니다.

대작 영화이 주인공치고는 익숙하지 않은 배우인데 2022년 개봉작 '애프터썬' 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입니다. (1996년생)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이나 아무래도 전작의 주인공인 러셀 크로우의 그림자가 너무 큰것만 같습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거친 매력을 선보였던 막시무스의 모습을 아는 분들에게는 특히 그런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렇고 영화상에서도 그렇고 아쉬웠네요.

 

대배우 덴젤워싱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 덴젤 워싱턴이 나온다는게 가장 큰 기대였습니다. 아직은 더 커야 할 것 같은 주인공과 중2병 걸린 것 같은 쌍둥이 황제의 헐거움을 채워주는건 덴젤 워싱턴이 연기한 마크리누스입니다. 

영화의 최종 보스격으로 나와 존재감을 유감없이 나타내지요. 처음에는 주인공의 진정한 정체를 알고 그를 도와 로마를 제대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헛다리를 짚었지요 ^^;;;

아무튼 덴젤 워싱턴의 출연은 영화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지막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결국 두 명의 왕을 모두 자기 손으로 죽이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데 더 우월한 병력을 동원하는 대신 주인공과의 일대일 대결을  펼쳤을까요? 그동안 하노(루시우스)가 얼마나 잘 싸우는지 누구보다 잘 봤을텐데 말이죠.......

그 자신도 복수를 위해 오랜 세월을 거쳐 그 자리에 올라와놓고는 가장 강한 검투사와 일대일 대결을 벌인다는게 설득력이 약하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작에서 황제인 코모두스가 막시무스와 대결하여 죽음을 당한 것에 대한 반복일지모 모르겠네요.

 

멋있었던 아카시우스

페드로 파스칼이 연기한 아카시우스 장군도 멋있었습니다. '원더우먼 1984' 에서의 경망스러운 이미지는 찾아 볼 수 없는 중후하고 무게감있는 연기가 좋더군요. 

전편의 막시무스처럼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왕의 폭정에 맞서려고 했지만 충성을 바쳤던 왕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덴젤 워싱턴과 함께 영화의 무게감을 묵직하게 더해줬던 것 같네요.

 

루실라역의 코니 닐슨

전작과의 가장 큰 연결고리는 똑같이 출연한 루실라역의 코니 닐슨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줬습니다. 남자 배우보다는 여자 배우가 세월희 흔적을 강하게 맞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코니 닐슨의 경우는 여전한 모습으로 20년만에 속편을 보는 관객들에게 강력한 연결고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다양한 전투장면

전투장면은 상당히 다채롭게 자주 등장합니다. 괴물과도 같은 사나운 원숭이, 코뿔소를 말처럼 타는 적, 콜로세움을 물로 채우고 상어가 등장하는 해전까지 등장하죠. 액션신은 박진감넘치고 화려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볍게 느껴지기만 하는 건 20년전의 그림자가 아직도 큰 것 같아요. 

 

넘지못한 1편의 그림자

전체적인 느낌은 한 편의 단독영화로서는 괜찮지만, 속편으로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작품입니다. 중간 중간 회상으로 나오는 러셀 크로우의 모습이 아직까지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 같네요. 20년전의 캐릭터이지만 막시무스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멋있었나요. 그 모습이 너무 그리운 것 같습니다.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북부군 총사령관이자 펠릭스 군단의 군단장이었으며
진정한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충복이었다.
살해당한 아들의 아버지이며
살해당한 아내의 남편이다.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이 생에서 안된다면
다음 생에서라도!

 

잊혀지지 않는 막시무스의 명대사를 끝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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