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 등장인물 후기 쿠키 정리해봅니다

 

데드풀과 울버린 포스터

 

데드풀과 울버린이 7월24일 개봉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영화인만큼 개봉일에 바로 가서 보고 왔네요. 오프닝에 나오는 마블 인트로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예전이면 일년에 몇 편씩 개봉하던 마블 영화들을 챙겨 보는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는 마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로 개봉하는 마블 작품들이 흥행이나 평가에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보니 이제는 마블 영화에 대한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게 많이 느껴지죠. 아이언맨부터 개봉하는 모든 마블 영화들을 챙겨 보던 팬으로써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반가운 데드풀 영화에다가, 로건으로 성대한 은퇴를 했던 휴 잭맨의 울버린까지 돌아온다고 하니 모처럼 개봉일을 손꼽가 기다렸던 작품이었네요.

 

 

 

데드풀과 울버린 후기 등장인물  : 스포일러 포함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랜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반가운 영화였습니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관련된 작품들을 전혀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무척이나 불친절하고 정신사나운 영화인것 같네요.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데드풀

 

아마 많은 분들이 사전 정보와 예고편을 통해서 다양한 등장인물과 반가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고 알고 계실텐데요, 시작부터 어벤져스 아이언맨의 충직한 비서 호건이 등장하며 기대를 충족시켜 줍니다. 어벤져스 멤버가 되고 싶다고 찾아온 데드풀을 면접하며 반가운 모습을 보여주죠. 면접 장면에서 보이는 아이언맨 헬맷, 토니 스타크의 아크 리액터, 캡틴의 방패와 같은 소품들도 팬들에게는 반갑게 느껴질듯 합니다.

 

이후로 어벤져스에 들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려는 웨이드 윌슨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1편부터 이어진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즐기던중 TVA 요원들의 습격을 받게 되죠. TVA(시간관리국)은  '로키' 드라마에서 나오는 조직입니다. 

 

 

울버린의 건재한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다니 ㅠㅠ

 

그리고 폭스사에서 디즈니로 넘어오게 된 상황을 마음껏 즐기는 데드풀의 모습이 펼쳐지고, 각종 멀티버스를 돌아다니며 로건을 찾아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역시 로키 드라마에서 나오는 보이드로 데드풀과 울버린은 떨어지게 되고 , 이때부터 오래된 팬들에게는 기적처럼 선물과도 같은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이후부터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이드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오래된 히어로 영화팬들에게는 너무나 반갑고 놀라운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모르고 봤을때 아주 짜릿한 쾌감과 놀라움이 있습니다.

 

 

 

휴먼토치 크리스 에반스

 

보이드로 떨어진 데드풀과 울버린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건 놀랍게도 어벤져스의 영원한 캡틴 크리스 에반스입니다. 순간 캡틴을 다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나 하는 설렘에 움찔했지만, 이번에 등장한 크리스 에반스는 2005년 작품 '판타스틱4' 에서 휴먼토치로 출연했던 크리스 에반스였죠. 이 부분에 대한 개그포인트 역시 데드풀이 맛깔나게 살려줍니다. 

 

 

 

엑스맨 뮤턴트

 

 

그리고, 엑스맨의 오랜 팬들에게 반가운 캐릭터들인 파이로, 세이버투스, 토드등 각종 뮤턴트들이 등장해 반가움을 더합니다. 세월의 흔적을 강하제 많은듯한 파이로였지만 아직도 예전 모습이 남아 있어 반갑더군요. 어벤져스 시리즈와 함께 오랜 기간동안 히어로 영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추억도 상당한데 엑스맨 팬들은 특히 반가웠을 것 같네요.

 

하지만 저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히어로 영화를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더욱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의 빌런으로 등장하는 카산드라 무리와의 전투에서 도망친 데드풀과 울버린이 만나게 된건 저항군이었습니다. 그 저항군의 정체가 바로 이들이었습니다.

 

 

엘렉트라, 블레이드, 갬빗, X-23

 

보이드를 지배하는 카산드라에 맞서는 저항군은 엘렉트라와 블레이드, 갬빗과 X-23 이었습니다. 제니퍼 가너는 2003년 데어데블과 2005년 엘렉트라에서 엘렉트라역이었는데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해 놀랐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놀라움과 반가움은 등장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던 블레이드역의 웨슬리 스나입스였습니다. '블레이드' 는 1998년에 개봉했던 작품인데 블레이드로 출연했던 웨슬리 스나입스의 카리스마와 간지는 대단했습니다. 마지막인 3편이 2004년에 개봉했는데 정확히 20년만에 블레이드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블레이드

 

개인적으로 웨슬리 스나입스의 블레이드 시리즈를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20년만에 큰 스크린을 통해 본 웨슬리 스나입스는 정말 놀랍고 반가웠네요. 그러고 보니 데드풀인 라이언 레이놀즈는 블레이드 3편에서 한니발로 출연하기도 했었네요. 이번 번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가장 반가웠던건 바로 블레이드였습니다.

 

 

드디어 갬빗을 연기하게 된 채닝 테이덤

 

갬빗으로 등장한 채닝 테이덤은 비로소 한을 풀었다고 해야 할까요. 갬빗이 영화로 만들어지기로 하면서 주인공으로 계약했던 채닝 테이덤은 몇 차례나 제작이 연기되고 끝내는 취소된것에 대해 상당히 아쉬워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드디어 갬빗을 연기하게 되었죠. 

 

 

성장한 X-23으로 등장한 다프네 킨

 

저항군중 마지막으로 등장한 건 '로건'에서 X-23 으로 출연했던 다프네 킨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른만큼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어린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잘 성장해 주었네요. 이번 영화에서 로건과 어울리는 여러 장면에서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일히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오랜 팬들에게는 놀라움과 반가움을 주면서 영화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러 캐릭터들을 잘 모르고 이들의 서사를 모르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 같네요.

 

 

사실, 마블 드라마들이 여러편 나오면서 세계관의 지나친 확장과 더해지는 설정과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늘면서 마블 영화 진입장벽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데드풀과 울버린' 의 경우 이제껏 등장한 마블 영화중에서 역대급으로 그 장벽이 높습니다. 

 

기본적으로 데드풀 1편과 2편, 어벤져스 시리즈, 드라마 로키, 엑스맨 1, 2, 3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로건, 엘렉트라, 블레이드 시리즈까지 알아야 본격적인 재미를 느낄 수가 있죠. 

 

특히나 데어데블, 엘렉트라, 블레이드와 같은 작품들은 20년도 전에 개봉했던 영화들이기 때문에 요즘 관객들에게는 그들이 등장했을때 느끼는 감흥이 덜 할 수 밖에 없죠. 갬빗이란 캐릭터와 채닝 테이덤이 맡기로 했던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들도 당연히 재미를 못느끼겠죠.

 

하지만, 이번 데드풀과 울버리은 전적으로 오랜 팬들을 위한 서비스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오랜 시절동안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 엑스맨을 비롯한 예전 작품들에 대한 추억을 되살림과 동시에 그들에 대한 헌사와 헌정으로 느껴졌네요. 

 

결론적으로 아는 만큼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 쿠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면서 동시에 예전 엑스맨 시리즈 제작 장면들이 나옵니다. 영화 장면들이 아니라 메이킹 필름이 나오는데 오랜만에 보는 엑스맨들의 모습이 추억에 젖게 만듭니다. 엑스맨 팬이라면 꼭 자리에 앉아 보고 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엔딩크레딧이 나오면 진짜 쿠키 영상이 등장합니다. 극중 휴먼토치로 등장한 크리스 에반스가 다시 등장해 카산드라에게 했던 말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유머 장면입니다. 

 

아쉽게도 다음 영화에 대한 예고나 힌트는 없었네요. 이제 디즈니로 편입되어 정식으로 마블에 들어온만큼 데드풀은 돌아온다라는 마지막 문구가 나오길 기대했는데 그게 없어 아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