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하차 알바 후기 - 극한알바를 맛보다
단기알바를 구하다 보면 거의 1년 365일 항상 볼수 있는게 택배 상하차 알바입니다.
하지만 일반 택배 상하차 알바는 극한알바의 끝판왕이라 워낙에 잘 알려져 있고
야간만 구하는게 거의 대부분이어서 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쿠팡 상하차는 주간에 가능하고, 일반 택배 상하차알바보다는 그나마
편하다고(?!) 알려져 있어 한번 도전을 해봤습니다.
제가 일한 곳은 인천시 서구 오류동에 있는 쿠팡4물류센터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얼마전까지 하루 일당이 8만원이었는데 새해들어 7만원으로 줄었더군요.
최저시급도 올랐는데 오르지는 못할망정 줄이다니....... , 아마도 방학시즌이어 알바를
구하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지원자가 넘쳐나서 일당을 줄인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알바몬에서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고, 출근확정 문자를 받았습니다.
주간근무는 하루전날에 하루단위로 지원받고 있으니, 지원할 경우 근무 희망하는 전날
밤12시 넘어 문자로 지원하면 됩니다.
저는 3일동안 일을 했는데 첫날은 생각보다는 할만했고, 둘째날은 조금 힘들었고,
셋째날은 극한알바를 맛보았습니다. ㅎㅎ
첫날은 그 악명높은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한다는 긴장감과 두려움에 출발을 했습니다.
쿠팡 통근버스 시간에 맞춰 나가보니 사람들 되게 많았습니다. 연령대도 다양해 보였고
확실히 방학이다 보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학생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여자분도 많았는데 상하차 알바는 당연하겠지만 대부분이 남자입니다.
버스타고 30분정도 걸려 도착했습니다.
수많은 통근버스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서
쫓아가보니 건물 들어서자마자 안내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처음인지 물어보고 이것저것
기본적인 사항들 알려주고 출퇴근 확인에 쓰이는 전용어플 (쿠펀치) 설치하고 실행해서
출근확인하고 출입증과 목장갑 지급받고 들어갑니다. 처음인 사람들은 별도로 모여서
기초안전교율을 받고 현장에 투입됩니다.
현장에 들어갈때 핸드폰은 가지고 들어가지 못합니다.
현장감 있는 사진이 있으면 좋겠지만, 택배 상하차로 검색해서 나오는 사진들을 보면 아마
큰 차이 없을것 같습니다. 정말 눈앞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규모에 그 현장에서 오고가는
무지막지한 물량의 물건들을 보면 정말 질려버립니다.
첫날은 하차팀에 배치되었습니다. 크게 보면 상차와 직상차, 하차가 있는데
상차는 지역별로 분류된 구역에서 레일을 타고 쏱아져내리는 물건들을 분류해서
파레트에 적재합니다. 파레트에 적재후 래핑해놓으면 트럭에 상차하는건 전동차로
해줍니다. 직상차는 파레트에 적재하지 않고 직접 트럭에 일일히 넣는것,
하차는 트럭에 가득찬 물건들을 내리는것이죠. 저는 상차와 하차를 했고
직상차는 해보지 못했습니다. 굳히 해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ㅎㅎ
일반 택배 상하차알바 후기들을 보면 하차할때 2인1조로 트럭 1대씩 맡아서 계속
내리고 차 한대 끝나면 또하고의 반복으로 알고 있었는데 쿠팡 하차는 그렇게까지
극한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차 라인은 2개 정도 라인이었는데 한 라인에 인원이
많이 투입되는 편이어서 2인 1조로 들어가서 하다가 조금 지칠만 하면 교대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하차해서 레일위로 쏟아지는 물건들을 크기에 따라 분류하고
그런 정도이기 떄문에 하차에 투입될떄는 힘들지만 계속 하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할만 한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2인1조로 몇시간동안 계속 한다고 생각하면.....
일반 택배 상하차는 아예 갈 생각을 말아야겠습니다.....
점심시간은 45분이고 밥은 그냥저냥 무난한 편입니다. 현장이 워낙에 크고 많은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 현장에서 식당 움직이고 기다리다 밥 먹고 휴게실 왔다가 다시 현장 가는
시간까지 보면 밥 먹고 쉬는 시간이 길어야 20분정도입니다. 그리고 오후에 20분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게 바쁘게 돌아갈때는 쉴 시간도 없더군요.... ㅋ
하차는 그냥 저냥 힘은 들지만 생각했던것보다는 할만했는데 상차가 힘들었습니다.
일반 상차 라인이 제일 많고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이 됩니다. 각 지역별로 분류된 레일
에 배치되는데 이것도 복불복인것 같습니다. 어떤 라인은 2인1조로 해도 널널한 곳도 있고
3인1조로 해도 감당못할 정도로 힘든 곳도 있으니 어딜로 배치를 받느냐에 따라 그날의
운명(?!)이 결정되는듯 합니다. 제가 봤을때 가장 편하건 계속 돌아다니면서 라인에서 나오는
운반바구니 수거하는것 같던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오래 나와서 관리자들과 친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전담하는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일뿐입니다.
레일을 타고 쏟아지는 물건들은 쿠팡이라서 가벼운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간혹가다
무거운것도 있긴 한데 거의 혼자서 충분히 들수 있는 정도이고 정말 가벼운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부피 작은거 시키면 그냥 비닐봉투에 담겨오는데
그런 봉투들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오전 몇시간동안은 무거운것도 별로 없고
물건들도 많은 편이 아니어서 할만하고 재미도 있을 정도인데...... 점심 먹고 와서 오후되니
정말 물건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쏟아져내리는 물건들 송장 보고 확인해서
분류하고 파레트에 차곡차곡 잘 쌓아야 되는데 이게 몰리다 보면 장난 아니게 됩니다.
상차 첫날은 그나마 3인1조로 해서 그렇게까지 몰리지는 않았는데 상차 둘째날에
2인1조로 바쁜 라인을 하다보니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잠깐이라도 숨 돌릴틈도 없이
정말이지 미친듯이 물건들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ㅋㅋ
파레트에 트럭높이만큼 거의 2미터 가까이 차곡차곡 상자 크기별로 잘 쌓아올려서 래핑하는데
한명이 그거 하고 한명은 래일에서 쏟아지는 물건 받아 정리해야 되는데 처음에는 차분하게
차곡차곡 정리하다가 나중에 몰리게 되니 레일에서 오는대로 받아서 바닥에 던져버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렇게라도 안하면 라인에 물건이 계속 몰리고 쌓이고 뒤집어지고
쏟아지는 아비규환이 벌어지거든요. 처음에는 겨우 이정도냐(?!) 하며 하다가 이게 몇시간씩
이어지다 보니 헛웃음이 날 지경입니다. 점점 팔도 아파오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는 끊어질것
같고 잠깐이라도 앉아서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도무지 그럴 엄두가 안납니다.
전 정말 미칠것 같았는데 주위 보면 다들 당연하듯이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나만 힘든건지, 전부 경험들이 많아 익숙해진건지 , 모두 당연하다는듯이 하고 있는데
점점 꿈을 꾸는것 같고 현실감각이 없어지는것 같았네요. 이게 뭐지? 나만 힘든건가?
이것도 익숙해지면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편안하게(?!) 할수 있는건가? 오만가지
잡생각을 하며 악으로 깡으로 겨우 버틴것 같네요 ㅋㅋ 정말 몇번이고 그냥 때려치고
도망가버리고 싶었네요. 이래서 극한알바 극한알바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절로 했습니다.
정말 몇시간을 쉬지도 않고 계속 물건들고 움직이다 보니 발바닥도 아프고 무엇보다
다리와 허리가 정말 아파서 힘들었습니다. 2인1조로 하다보니 잠깐 화장실이라도 가서
앉아있고 싶어도 한명이 자리를 비우면 어떤 난리가 나는지 뻔히 알기 때문에
정말 참다가 뛰어갔다 올 정도입니다. 정말 할때는 이러다 쓰러지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였는데
막상 끝나고 보니 그래도 견딜만한(?!) 정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그런데 워낙 노동강도가 센 편이다 보니 굳이 계속 해서 익숙해지고 싶은 생각까진 들진
않습니다. 나중에 또 시간과 여건이 맞는다면 또 할수는 있겠지만 가급적 일당이 조금 적더라도
조금은 몸이 더 편한 알바를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내 몸이 혹사되는 느낌이 들었네요.
이상 쿠팡 상하차 알바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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