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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헌터

용대운 군림천하 완결을 볼수 있을까

by 월드매니저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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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접하게 된 김용의 소설 영웅문으로 처음 무협의 세계를 접했습니다. 한참 공부해도 모자를 시기에 영웅문 1부, 2부, 3부까지 독파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재미가 있어서 새벽까지 무협소설을 보는 경우가 많았죠. 아마도 부모님께서는 늦게까지도 불켜있는걸 보고는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한다고 생각하셨을텐데........

 

영웅문 3부를 다 보고, 이어서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 설산비호, 연성결등 김용의 다른 작품들까지 계속해서 섭렵해 나갔습니다. 더이상 읽을 김용의 작품이 없자 다른 중국작가들 책도 읽어봤는데 고룡의 절대쌍교 정도를 제외하면 재미가 없더군요. 

 

그렇게 짧고 강하게 빠졌던 무협의 세계는 제대한후 다시 빠지게 되었습니다. 제대후 복학하기까지 4달정도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당시 유행처럼 도서대여점이 생겼습니다. 만화책과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로 채워져 있었는데 만화책 빌리러 갔다가 한국무협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뫼에서 금강, 야설록, 검궁인등의 대본소 시절 세로형 작품들을 가로형의 제대로 된 책으로 편집해서 내던 시기였습니다. 금강, 야설록등의 작품을 보다가 본격적으로 한국무협에 빠져들게 되었던 작품의 용대운의 태극문이었습니다. 

 

태극문을 읽으면서 '와, 우리나라 무협소설도 이렇게 재밌을수가 있구나' 하며 엄청 재밌게 읽었네요. 아마도 기억으로는 용대운의 태극문을 시초로 신무협이라 불리는 시기가 시작되었던것 같습니다. 이후로 좌백, 풍종호, 운중행, 진산, 장경등 많은 신인작가들의 다양한 무협소설들이 등장했죠. 

 

이렇게 용대운은 구무협과 신무협사이에서 중심적인 위치였던것 같습니다. 태극문과 독보건곤은 그당시 정말 좋아해서 세네번씩은 읽었던것 같네요. 그리고 용대운은 2000년부터 군림천하를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군림천하는 처음에 읽을때 정말 용대운의 필생의 역작이자 우리나라 무협소설중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종남파를 재건하고 사부의 유명을 받들어 군림천하하기 위한 진산월의 고된 행보는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로 감동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특히 종남의 잃어버린 무공을 찾아 익힌 뒤 돌아와 뿔뿔히 잃어버린 사제들을 만나는 장면은 몇번을 다시 읽어도 읽을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질정도로 울컥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무협소설중에서 이정도까지 감동을 받았던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아하던 작품이었습니다. 

 

제발 이상태로 완결까지 잘 되기를 바랬습니다.  어느정도까지는 잘 진행되다가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작품들처럼 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이를테면, 묵향이나 비뢰도같은 노선을 걷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출발은 좋았지만 어느 순간 초반의 좋았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늘어지는 전개, 회수되지 않는 떡밥, 설정의 붕괴등과 더불어 잦은 휴재와 연재중단까지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군림천하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것 같아 너무나 아쉽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진산월은 군림천하할수 있고, 임영옥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을지 감이 안옵니다. 

 

마지막 연재글이 2019년9월이더군요. 2년이 훌쩍 지났지만 연재계획은 있는건지, 완결은 볼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듣기로는 완벽하게 완결까지 마무리한후에 연재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그때가 제발 빨리 오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 최고의 무협소설로 당당하게 꼽을만한 작품으로 마무리 잘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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