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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헌터

소설 영웅문 무협지의 최고봉

by 월드매니저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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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웅문

소설 영웅문을 처음 읽게 되었던건 고등학생때였습니다. 그전까지는 무협지, 무협소설이라고는 전혀 접해보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지요. 주위에 무협지를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얼핏 읽는걸 본적이 있었지만, 보고 싶다거나 관심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만화책과 소설책을 좋아해서 책에 대한 관심은 기본적으로 있었지만 무협지는 너무 생소했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죠.

 

그러던중 친구의 추천으로 소설 영웅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당시 학교 근처에 도서대여점이 있었는데 1부 1권을 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은 정확하지 않지만 책 1권에 천원정도였던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였지만 읽으면서 점차 머리속에는 내공, 외공, 장풍, 지풍, 경공, 개방, 구파일방과 같은 무림의 세계가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날 1권을 반납하고는 나머지 1부 6권까지 전부 빌려와서 며칠동안 밤을 새가며 전부 읽었던것 같습니다. 

 

김용 작가

원래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의 세 작품을 당시에는 영웅문 1부, 2부, 3부로 나누어 각 6권씩 총 18권의 구성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작가 김용의 묘사가 얼마나 탁월하고 생생한지 주인공인 곽정과 황용, 주요 등장인물인 강남칠괴, 전진칠자, 황약사, 홍칠공, 구양봉, 일등대사등 동사서독, 남제북개부터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더군다나 2부 신조협려에서는 1부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세월이 흘러서 등장하는 만큼 더욱 매료되어 흠뻑 빠져들었던것 같습니다. 양과와 소용녀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는 여러가지로 회자되어 유명하기도 하죠. 

 

3부 의천도룡기는 단독 작품으로 봐도 너무나 유명하죠. 특히 그당시 비디오 대여점에서 양조위 주연의 의천도룡기를 1편에서 20편까지 전부 빌려서 봤을 정도로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의천도룡기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새롭게 만들어져서 나올만큼 김용의 작품중에서는 최고라도 해도 될 정도로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파란만장한 장무기의 인생과 조민, 주지약, 아리, 소소 네 여인과의 이러저리 얽힌 사랑이야기에 스케일까지 거대해서 제일 재밌게 봤던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도 책으로 읽던 장면이 머리속에 선명하게 떠오를만큼 정말 오랫동안 빠져있었던것 같습니다. 

 

소설 영웅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무협지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김용의 다른 작품들인 소오강호 ( 당시 발간제목은 '아, 만리성' ,  천룡팔부(당시 발간제목은 '대륙의 별), 녹정기, 연성결등을 다 재밌게 읽었고  고룡의 절대쌍교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때 소설 영웅문을 읽지 않았다면 가는 대학이 바뀌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한참 공부해야 할 고등학생 시절에 무협지를 끼고 살았네요. 학교에도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히 읽었고, 집에 가서도 밤을 새서 읽었으니 말이죠.  그때 빠졌던 무협의  세계에서는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종종 읽고 있습니다.

 

군대 다녀온 이후에는 우리나라 무협소설이 많이 출간되어 중국무협지는 더이상 읽지 않고 한국무협만 읽고 있네요. 금강, 야설록, 용대운, 좌백등 훌륭한 작가들이 많아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 읽고 있죠. 

 

하지만 처음 접했던 소설 영웅문의 충격은 워낙 커서 아직도 제 인생작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승리호에서 김태리가 영웅문을 읽는 장면이 나오며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저도 승리호 보면서 영웅문이 나와 많이 반가웠습니다. 

 

처음 읽은지 거의 20여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곽정과 황용, 양과와 소용녀, 장무기와 조민까지 영웅문의 주인공들은 아직도 제 가슴 한켠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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