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팬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영화 블랙 위도우가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매년 2~3편씩은 개봉하던 마블 영화였던지라, 거의 2년만에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가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블랙 위도우에 대한 관람 후기와 쿠키 정보 정리해보겠습니다.
'블랙 위도우' 는 어떤 영화인가?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에서 활동하는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의 활동명입니다. 어벤져스 멤버들은 전부 활동명이 있죠.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 스티브 로저스는 캡틴 아메리카, 브루스 배너는 헐크, 토르는 천둥의 신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인간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은 초인들이 활동하는 어벤져스에서 블랙 위도우는 호크 아이와 함께 평범한 인간으로서 어벤져스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물론 숙련된 훈련을 거친 스파이로 평범한 인간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다른 어벤져스 멤버에 비하면 정말 평범한 인간이죠. 그럼에도 오랫동안 어벤져스의 멤버로 활동을 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아이언맨2'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많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멤버들처럼 제대로 된 솔로영화 한 편 없었던게 사실이죠.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장렬한 최후를 맞으며 많은 팬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는데 말이지요.
블랙 위도우는 이미 엔드게임에서 본인을 희생하여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 블랙 위도우의 단독 솔로영화입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입니다. 시빌워에서 아이언맨과 캡틴팀으로 나뉘어 싸운 이후로 뿔뿔히 흩어졌다가,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지구 침략으로 다시 모이기 전까지 그녀의 행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동안 베일처럼 숨겨져 있던, 나타샤의 과거, 가족이야기, 몇 번씩 언급되었던 부다페스트 이야기까지 한 편의 솔로 영화에 담았습니다. 블랙 위도우의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영화이자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나눌 마지막 기회가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블랙 위도우 관람후기
이번에는 항상 그녀의 주위에 있던 어벤져스대신 가족들이 그 자리를 대신 합니다. 혹시라도 마블 영화니까 어벤져스의 다른 멤버들이 나올까 하는 기대를 가졌던 분들은 기대를 내려놓으세요. 대신 지금껏 마블영화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들이 그 자리를 메꾸며 색다른 재미를 안겨줍니다.
먼저, 이번 영화에서 나타샤의 동생으로 등장해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인 엘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작은 아씨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더니 이번 블랙 위도우에선 당당히 마블 영화에 입성하며 앞으로 기대를 단단히 하게 만드네요. 아마 이번 영화에 플로렌스 퓨가 없었다면 훨씬 심심했을것 같네요. 톡톡튀면서도 신선한 매력으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영화에 많은 활력을 심어줍니다.
소련의 캡틴아메리카같은 포지션을 가진 레드가디언으로 데이빗 하버가 등장합니다. 아마 미드 '기묘한 이야기'를 보신 분들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얼굴이었을거에요. 마을의 든든한 보안관이자 엘의 아빠로 시리즈를 든든하게 받혀주었죠. 이번에는 나타샤의 어린시절 아빠이자 그녀를 스파이 과정에 넣은 알렉세이 역할로 나옵니다. 영화의 유머 대부분을 담당하며 감초 역할을 합니다.
나타샤의 어린 시절 엄마이자 초대 블랙 위도우 역할로 레이첼 와이즈가 등장합니다. 저는 아직도 미이라1,2에서 봤던 앳된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젠 중년의 원숙미를 우아하게 보여주네요.
이번 영화 블랙 위도우는 나타샤 로마노프의 과거와 함께 이들 가족이 어떻게 맺어지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지에 대한 가족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는 전혀 알수 없었던 블랙 위도우에 대해 이제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알게 된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동안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나왔던 그녀는 어렸을때부터 러시아 스파이로 길러져서 가족도 없이 홀로 지내며 힘든 세월을 보내다 어벤져스를 만난것으로 나옵니다. 어벤져스를 빼놓고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천애고아로 그려졌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이런 가족이 있었던 것이죠.
물론 핏줄로 이어진 실제 가족은 아니고, 같이 지낸 시간은 무척이나 짧았지만 그때의 인연은 나타샤를 알게 모르게 지탱해주던 유일한 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벤져스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서기를 하며 예전 가족을 만나 이뤄가는 그녀의 서사는 뭔지 모를 뭉클함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엔드게임에서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희생했는지에 대한 심정을 관객들도 조금은 알게 됩니다. 나타샤에게도 지키고 싶은 소중한 가족이 있었던 것이죠. 비록 자신은 희생될지언정, 소중한 가족들은 그로 인해 계속해서 그녀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채 생을 이어갈수 있습니다. 아마도 나타샤는 마지막 순간에 그래서 주저없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질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그동안 마블 영화들에 열광하며 마블 세계관에 푹 빠져있던 관객들에게는 블랙 위도우는 오랫만에 만나는 선물과도 같은 영화가 될거에요. 하지만 기대하던 바가 어떤지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블랙 위도우가 초인이 아닌 인간이다 보니 보여줄수 있는 액션에는 한계가 있죠. 물론 그럼에도 역시나 믿고 보는 마블답게 볼거리는 충분히 보여주지만, 기존의 어벤져스 시리즈에 익숙해져 있던 관객들에게는 조금 심심한 영화가 될수도 있습니다. 블랙 위도우가 스파이로 만들어졌던 레드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알고 다시 한번 부수기 위한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지만 실제 중심은 그녀의 가족에게 집중되어 있다 보니 이야기가 촘촘하거나 꼼꼼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메인빌런으로 나오는 태스크마스크도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보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복사한다는 매력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큰 위압감이나 존재감은 부족해요. 처음 등장해서 나타샤와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정말 멋집니다. 하지만 중후반부에서는 이렇다할 등장이 없다 보니 영화의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것 같아요. 마지막에 가서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공중액션신은 그나마 볼만 하지만 마무리가 성급하게 끝나는것 같아 허무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마블 영화 팬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재밌게 보실수 있을거에요.
블랙 위도우 쿠키
마블 영화인만큼 쿠키는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기다려야 볼수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전부 올라가고 난뒤에야 볼수 있으니 영화 끝나고 바로 나가지 마시고 앉아계세요. 물론 영화가 끝나자마자 일어나서 나가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관객들이 쿠키 영상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쿠키를 보면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걸 알수 있습니다. 물론 나타샤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녀의 동생인 엘레나가 이어갈겁니다. 아마 단독영화로 나오지는 않을것 같고,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 예정인 호크 아이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가 이어질것 같습니다.
영화 블랙위도우 정보와 쿠키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마블 영화라 특히 반가웠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블랙 위도우의 솔로 영화라는 점에서 다른 작품과는 틀린 특별함이 있었던것 같네요. 이제 길게 이어져왔던 인피니트 사가에 대한 이야기는 완전히 마무리가 되었고, 이제부터 이어지는 페이즈4 가 기대됩니다.
올해는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샹치와 이터널스, 스파이더맨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블팬들에게는 무척이나 즐거운 한해가 될것 같은데요, 저도 기쁜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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