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전 림프종이라는 혈액암에 걸려 항암치료중입니다. 사실, 걸리기 전에는 림프종이라는게 뭔지도 몰랐습니다. 내가 암에 걸릴 거라는건 생각도 못했지요. 확진된지 몇 달째인 지금도 내가 암환자라는걸 부정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고, 기가 막히고 티비에서나 보던 일이 바로 나에게 일어 났다는 게 어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불치병도 아니고 항암치료 잘 받으면 다시 건강해질수 있다고 하니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적응해야죠!
현재는 무균실에 입원중입니다. 항암치료를 하다 보면 부작용으로 호중구 수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호중구 : 백혈구의 한 종류로 세균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 주는 것
결국 호중구 수치가 감소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감염에 취약하게 되는 것이죠. 특히 치명적인 폐렴이나 패혈증에도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 끝나면 그 수치가 떨어졌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오는데 저는 현재 수치가 올라오지 않아 어쩔수 없이 무균실로 입원하게 되었네요.
무균실은 저처럼 외부 감염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할 취약한 환자들이 입원하는 병실입니다. 각종 장비와 설비, 관리를 통해 세균이 없는 병실이지요. 우리가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격리치료실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무균실도 일반 병실처럼 1인실이 있고, 다인실이 있습니다. 다인실의 경우 보호자도 같이 있지 못합니다. 물론 병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 욕실등이 전부 무균실 내에 있기 때문에 입원한 환자들은 나갈 수 있을때까지 외부 출입이 안됩니다.
일반 병실에 있을때는 병원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녔지만 무균실에는 밖으로 못나가는 것이지요. 저도 당연히 밖에 못나가고 햇빛 못 받은지가 이제 열흘째가 되어 갑니다.
아마 평소에 활동적이거나 답답한걸 못 견뎌 하는 분들은 무균실 생활이 정말 힘들것 같네요. 저는 다행이 그렇지 않아 핸드폰과 태블릿, 노트북을 번갈아 사용하며 견디고 있습니다. 외부로 못 나가는 것 제외하고는 일반 병실보다 환경은 쾌적한 편입니다.
일반병실에 비해 조용하고 사람도 적고 깨끗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래 있고 싶은 건 아니지요.
하루라도 수치가 빨리 좋아져 나갈 날 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무균실 식사는 멸균식으로 나옵니다. 모두 감염에 약한 환자들이기 때문에 전부다 익혀서 나온 멸균식만 먹게 되지요. 이게 입맛에 맞으면 다행인데 저는 냄새가 너무 맘에 안 들어 매번 밥 먹는게 고역입니다.
항암 부작용으로 울렁거림과 메스꺼움도 조금 있는 상황에서 그 묘한 냄새를 맡으면 밥 생각이 멀리 달아나지요. 반입이 허락된 간식을 먹으며 겨우 버티고 있네요. 간식은 멸균음료와 낱개 포장된 과자와 빵 정도가 허용됩니다. 내용물에 크림이나 잼이 있으면 안됩니다.
필요한 생필품은 보호자가 갖다주면 소독을 해서 갖다주는 형태입니다. 면회는 닫혀 있는 문을 사이에 두고 가능합니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입원한 병원에서는 저렇게 하네요. 얼굴만 살짝 문너머로 보며 핸드폰으로 얘기를 하는 식이죠. 간식이나 속옷등이 필요하면 얘기해서 받고 있습니다.
그외 생활은 일반병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루에 대부분은 영양제와 수액을 맞고, 수치를 높이기 위한 수혈이나 주사를 맞습니다. 각자 환자들이 처한 상황에 맞는 치료를 받으며 무균실에 나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아직은 수치가 오르지 않고 있지만 내일이라도 수치가 좋아져 하루 빨리 무균실 탈출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힘겹게 암과 싸우는 모든 환자분과 보호자분들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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