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탄 괴담 총정리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괴담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시전설처럼 출처를 알수 없고 인터넷을 통해 떠도는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예로 '바다거북 스프' 이야기가 있죠. 바다거북 스프 이야기 역시 괴담과 비슷하지만 정해진 결론과 정답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폴리탄 괴담은 결론이 없습니다. 바다거북 스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2021.08.09 - [정보헌터] - 바다거북스프 문제 총정리

바다거북스프 문제 총정리

 

나폴리탄 괴담의 특징은 뭔가 대단한 비밀을 갖고 있는 이야기처럼 분위기를 몰아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이야기가 끝난다는 것입니다. 얘기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고, 듣는 사람의 생각과 입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몇 가지 이야기에 다양한 패러디와 변주된 이야기가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있죠.

 

대표적인 나폴리탄 괴담 몇 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나폴리탄 괴담

어느날, 나는 숲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헤매다 보니 어느덧 주위는 어두워졌고 

배는 점점 고파온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가게가 보인다. 

두 눈을 의심해보지만 정말 가게다.

 

'여기는 어떤 레스토랑'

 

정말 이상한 이름의 가게다. 

하지만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는 '나폴리탄'을 주문한다. 

 

잠시후 나폴리탄이 나온다.

나는 허겁지겁 먹는다.

하지만 이상하게 짜다, 머리가 아프다.

 

사장에게 항의하자, 죄송하다며

다시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돈도 안 받겠다고 한다.

 

몇분후 다시 나온 나폴리탄 

다시 나폴리탄을 먹는다.

이번에는 괜찮다. 다행이다.

 

다먹고 가게를 나온다.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눈치챘다.

여기는 어떤 레스토랑....

인기메뉴는 나폴리탄.....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나는 누구인지, 왜 길을 잃고 숲을 헤매는지, 왜 숲속에 가게가 있고, 그 가게의 이름은 어떤 레스토랑인지, 나폴리탄은 어떤 음식인지, 마지막에 어떤 걸 알아챈건지 알려주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다양한 해석과 해설이 존재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그냥 그럴듯하게 끼어 맞추는 것이죠.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뭐야, 이게 끝이라고?, 장난해?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올수도 있죠. 하지만 이런게 나폴리탄 괴담입니다. 알수없는 미스테리가 가득하고 으시시하며 오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붉은 세면대

어느 한적한 날의 오후, 나는 길을 걷고 있다.

인적이 드문 길이여서 그런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맞은 편에서 어떤 남자가 오고 있다.

그 남자는 특이하게도 붉은 세면대를

머리에 이고 걸어오고 있다.

 

붉은 세면대 안에는 물이 가득 들어 있다.

그 남자는 세면대 안에 있는 물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아주 조심해서 천천히 걸어온다.

 

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용기를 내어 그에게 물어본다. 

 

"당신은 왜 붉은 세면대를 머리에 

이고 걷고 있나요?"

 

그러자 그 남자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너의..."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무척이나 허무하지만 궁금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그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붉은 세면대는 머리에 이고 다닐까? 그 안에 들어있는 물은 무엇이길래 흘리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 그 남자가 말하려던건 도대체 무엇일까? 

 

이쯤되면 나폴리탄 괴담이 어떤건지 감이 오시죠?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답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싹하고 무서운 분위기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나까무라의 비밀

 

한 소년이 있습니다. 그 소년은 어느날 도로에서 이상한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떤 남자가 발가벗은 나체로 뛰어다니며 "드디어 나까무라의 비밀을 알았다!" 며 외치다가 차에 치어 죽어버리고 맙니다. 소년은 도대체 나까무라의 비밀이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소년은 주위 사람들에게 나까무라의 비밀에 대해 물어봅니다. 하지만 어쩐 일이지 그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이내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맙니다. 결국 소년은 나까무라의 비밀을 알지 못한채 어른이 되어 버립니다.

 

어른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됩니다. 신혼여행 첫날밤에 아내에게 나까무라의 비밀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아내는 그에게 귓속말로 나까무라의 비밀에 대해 얘기해줍니다. 

 

드디어 나까무라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 그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나체로 뛰쳐나와 "드디어 나까무라의 비밀을 알았다" 며 외치다가 차에 치어 죽고 맙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어떤 소년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예전 오인용의 플래시 애니매이션 작품으로, 전형적인 나폴리탄 괴담 스타일의 이야기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빨간 당구공의 비밀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평소에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아들의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성적이 급격히 나빠지자 아버지는 걱정되어 아들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에게 빨간 당구공 3개만 구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아버지가 빨간 당구공 3개를 어디에 쓰려고 하냐고 묻자 아들은 이유는 묻지 말고, 구해주면 성적을 다시 올리겠다고 하죠. 아버지는 아들의 부탁대로 빨간 당구공 3개룰 구해서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들의 성적은 다시 쑥쑥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세월히 흘러 아들은 고등학생이 되었고, 갑자기 성적이 떨어집니다. 아들은 다시 아버지에게 빨간 당구공 3개를 부탁합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궁금했지만 아들의 부탁대로 이유는 묻지 않고 빨간 당구공을 구해줍니다. 역시 성적은 오르기 시작했고 좋은 대학교에도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아들이 교통사고로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아들은 상태가 안좋아 곧 숨을 거둘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이니 아들에게 빨간 당구공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빨간 당구공의 비밀을 얘기해주고, 곧 숨을 거둡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죽어 너무 슬펐지만 빨간 당구공의 비밀은 너무 웃겼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도 그 얘기가 생각나 웃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궁금해진 택시 기사가 물어보자 아버지는 빨간 당구공의 비밀을 얘기했고 그걸 들은 택시 기사 역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웃다가 앞차를 보지 못한 택시기사는 앞차를 들이받게 되고 그 자리에서 택기기사와 아버지 모두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빨간 당구공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이 이야기도 역시 허무하죠? 계속 보셨던 대로 이런 것이 나폴리탄 괴담입니다.